낯선 사람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언제일까? 길을 걷다가, 공원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배달 온 물건을 수령하거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며 마주친 사람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런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앤디 필드는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흩어져 버리는 일상의 마주침에 주목한다. 이 책을 추천한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다. “앤디 필드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겼던 일상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운다. 우리를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매우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타인과의 만남, 일상에서 받은 보살핌, 어렵사리 이뤄낸 연대의 순간을 응시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 축배를 드는 태도로 우리의 일상적 만남을 기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소개
앤디필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작가, 큐레이터다.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와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 세계에서 공연을 펼치며 낯선 이들 사이의 실질적인 만남을 만들어낸다. 영국의 대표적인 실험 예술 축제 포레스트 프린지를 이끌고 있으며, ≪가디언≫을 비롯한 매체에 정기적으로 기고한다. 예술가로서 작품을 통해 실험해 온 만남과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을 글로 확장한 『만남들: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는 그의 첫 책이다.